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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닥터레디스랩, 11년만에 머릿니 제거 신약 ‘제글라이즈’ 로션 선봬

  • 입력일 : 2020-07-28 23:56:33
아바메타피르, 이의 세포 이동 및 신생 막아 … 한번 사용으로 81.5% 박멸효과 … 기존 신경독성 및 2회사용 불편 개선
닥터레디스래버러토리가 개발한 머릿니(lice) 치료제 ‘제글라이즈’ 로션
인도 텔랑가나(Telangana)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시 소재 다국적 제약사인 닥터레디스래버러토리(Dr Reddy’s Laboratiories)가 개발한 머릿니(lice) 치료제 ‘제글라이즈’(XEGLYZE 성분명 아바메타피르, abametapir) 0.74% 로션이 6개월 이상 유아 및 성인용으로 지난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아바메타피르는 메탈로프로테아제 저해제(metalloproteinase inhibitor)로 세포의 이동과 신생을 막아 이를 죽인다. 가는 빗에 약을 묻혀 머리칼과 두피에 바르면 된다. 이 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최근 사용한 옷, 모자, 침구, 수건 등을 세척해 말려야 한다. 머리빗, 옷솔, 머리핀을 뜨거운 물에 담아 청결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머릿니는 많은 유병률과 높은 사회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 간 머릿니 감염을 제어할 주요한 치료수단의 발전이 없었다. 대부분의 머릿니 살충제는 살란(ovicidal) 효과가 거의 없고, 7~10일 간격을 두고 두 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첫번째 사용 후 제거되지 않은 알(서캐, nits)에서 부화한 이(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두번째 사용이 필요했다. 그러나 순응도가 높지 않아 이를 지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에 반해 제글라이즈 로션은 살란은 물론 살니 활성을 겸비해 오직 한 번 사용으로 이를 제거할 수 있다.

2015년 9월 닥터레디스는 이 신약후보물질의 북미, 인도, 러시아, 구소련독립독가연합(CIS), 호주, 뉴질랜드, 베네수엘라의 판권을 호주 제약사인 해치테크(Hatchtech Pty Ltd)로부터 선불계약금 1000만달러, 상용화 전 마일스톤으로 최대 5000만달러,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비공개) 등의 조건으로 사들였다. 이번 공식 승인에 따라 닥터레디스는 2000만달러를 해치테크에 지급하게 됐다.

이 약은 부성분으로 벤질알코올을 함유해 가쁜 호흡증후군(gasping syndrome)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신생아나 저체중 유아에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 증후군은 중추신경계 저하, 대사성 산증, 가쁜 호흡을 특징으로 한다.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한의 벤질알코올 양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생후 6개월 이상에 한해 사용돼야 하며 성인의 지도과 관리가 필요하다. 

벤질알코올을 과량 흡수되면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과 두통·경련·운동실조·혼수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약을 사용하고 나서 2주 동안은 간내 CYP3A4, CYP2B6, CYP1A2 등을 통해 대사되는 약물을 삼가는 게 좋다. 이밖에 1% 이상 흔하게 발생한 부작용은 홍반, 발진, 피부열감, 접촉성 피부염, 구토, 안구충혈, 가려움증, 머리카락 변색 등이다. 

머릿니 치료제로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린단(lindane) 또는 말라치온(malathion) 같은 화학적 살충제다. 린단은 이, 옴, 사면발니(속칭 사면발이) 등 기생충의 외골격을 통해 직접 흡수된 후 기생충의 신경계를 흥분·발작을 유도해 사멸한다. 
상당히 효과적이지만 신경독성이 나타날 수 있고 1시간 이상 바르고 있어야 하는 게 단점이다. 국내서는 주로 린단 성분이 일반약으로 판매된다. 

그 대안으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소재 사이얼파마(Sciele Pharma)가 벤질알코올 5% 로션인 ‘얼레스피아(Ulesfia)’를 2009년 4월 최초의 비 신경독성 머릿니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 약은 머릿니의 숨구멍(氣門, 기문 spiracles)을 막아 이를 죽게 한다. 사용자의 75%에서 이를 박멸한다. 1주 간격으로 10분 동안 두 번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lice)만 죽일 뿐 일부 서캐를 박멸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사이얼파마는 2008년 9월 일본 시오노기(Shionogi)에 18억달러에 인수됐다. 2016년 4월 시오노기는 판촉용 쿠폰에 이 약의 안전성을 소홀히 알리다가 FDA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또 2019년 9월 등 종종 일시 품절을 빚어 소비자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제글라이즈는 2014년 9월 2건의 3상 임상을 마쳤다. 미국내 14개 의료기관에서 704명을 대상으로 10분 사용 후 2주간 관찰한 임상 결과 81.5%의 이 박멸효과를 입증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허가가 늦어진 것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머리의 가려움증, 자극성, 불면 유발 등을 유발하지만 위험하지도 않고 다른 질환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이는 머릿니를 가진 사람과 같은 침대를 쓰거나, 성교를 하거나, 모자·리본·머리핀·의복·수건 등을 공유할 때 옮겨진다. 53.5도 이상의 고온에서 5분 이상 세척하거나 머리를 감으면 알과 서캐가 죽게 돼 있다. 모든 가재도구를 세척 건조한 다음에는 2주간 밀봉된 플라스틱 또는 비닐 봉투에 보관하면 더욱 완결하게 이를 제거할 수 있다. 
  • 정종호 기자·약학박사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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