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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류마티스관절염 약 ‘올루미언트’, 렘데시비르와 병용요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

  • 입력일 : 2020-09-15 23:55:01
렘데시비르 단독요법 대비 회복기간 하루 단축 입증 … 긴급사용승인 요청 계획 … 같은 류마티스약 중 유일 성공

미국 릴리와 인사이트가 공동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정’이 코로나19 치료 적응증 획득에 한 걸음 다가섰다.

릴리와 파트너인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Wilmington) 소재 제약기업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이 공동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정’(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 baricitinib)이 코로나19 치료 적용시험(Adaptive COVID-19 Treatment Trial 2, ACTT-2)에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효과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릴리는 올루미언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ACTT-2 임상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NIAID)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총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올루미언트 4mg을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하거나, 렘데시비르를 단독 투여하면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지난 5월 8일 임상에 착수해 이번에 첫 도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루미언트 병용군은 렘데시비르 단독군보다 회복기간을 하루 정도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 측은 이를 두고 1차 평가지표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차이로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에서 ‘회복(Recovery)’ 기준은 환자가 퇴원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증상이 개선돼 별도의 산소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거나, 현재 병원에서 진행 중인 치료가 불필요하게 되었거나, 29일차 시점에서 더 이상의 입원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으로 정해졌다.
 
투여 15일차 시점에서 환자 상태를 완전 회복에서 사망까지로 등급화해 8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환자들에 대한 치료성과를 비교하는 2차 평가지표도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임상은 이중맥검, 무작위 분류,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독립적인 자료‧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가 안전성 자료를 검토했다.
 
릴리 부회장 겸 릴리바이오메디슨(Lilly Bio-Medicines) 대표인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은 “이번 ACTT-2 시험에서 이같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NIAID와 긴밀히 협력해 올루미언트가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올루미언트가 긴급사용승인을 취득할 경우 각급 병원과 각국 정부와 협력해 이 약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기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발휘하기로 했다. 이 약은 류마티스 치료제로는 1일 1회 2mg을 복용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되면 하루 4mg으로 용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루미언트는 야누스인산화효소 1(JAK1) 및 JAK2 저해제인 올루미언트는 70여개국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성인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발매되고 있다. 올해 1월 올루미언트 4mg 용량은 사이클로스포린에도 증상이 억제되지 않는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에서 16주 후 표준치료제인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대비 증상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나 아토피 적응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릴리는 지난 6월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 올루미언트를 평가하는
‘COV-BARRIER’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들에게 올루미언트 또는 기초요법제(background therapy)로 치료하면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위약대조 방식으로 측정하고 있다.
 
지난 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에 의해 유발되는 ‘사이토카인폭풍증후군’을 완화시키는 치료제에 도전하기 위해 올루미언트 외에도 IL-6 억제제 경쟁약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 sarilumab),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tocilizumab),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액암 치료제 ‘칼퀜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Acalabrutinib) 등이 도전했다.
 
이 중 케브자라, 칼퀜스 등 대다수가 실패했다. 악템라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렘데시비르와 병용요법으로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한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 추천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가 부작용 문제로 철회됐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을 얻긴 했으나 효과가 과장돼 트럼프의 조급함에 나온 기형적 산물이라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나마 렘데시비르는 약효 및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재해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시장을 석권할 기세다.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이미 영국 정부가 치료제로 승인했고 하이드로코티손(hydrocortisone) 또는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등이 저렴한 약가 대비 효용성이 높은 스테로이드 제제로 거론되고 있다. 

  • 정종호 기자·약학박사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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