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파마 트렌드

중국 바이오 ‘굴기’ 10선 … ⑥아이맵, 다발성골수종(CD38)·CD47항체·GM-CSF항체 등 3각편대

  • 입력일 : 2020-11-21 22:39:51
얀센 ‘다잘렉스’ 겨냥, 투약시간 짧아 … 애브비 CD47항체 1억8000만달러 선불에 도입 … 코로나19 ‘사이토카인폭풍’ 치료제로 개발 중
아이맵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는 2014년 말 창업 인큐베이팅을 시작해 2016년 장징우(Jingwu Zang) 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중국 연구개발(R&D) 책임자가 정식 창업했다. 조안 션(Joan Huaqiong Shen) 현 최고경영자(CEO)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장쑤 항서제약(Jiangsu Hengrui, 江蘇恒瑞), 화이자에서 연구개발에 종사하다 2017년 입사했다. 이후 장이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션 대표는 2019년 10월 최고직에 올랐다.
 
올 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상하이 기반 아이맵바이오파마 로고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베이징과 홍콩에 사무소를 냈다. 미국에는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Gaithersburg)에 지사가 나가 있다.
 
아이맵은 빅파마 출신의 이사가 두 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로만 야망을 국한하지 않고 있다. 션이 합류한 이후 미국 자회사를 글로벌 R&D 허브로 쓸 목적으로 설립했다. 주식 상장을 위해 나스닥을 선택한 소수의 중국 기업들 중 하나이다.
 
홍콩은 2018년 아이맵과 같이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바이오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규정을 개정했지만 아이맵은 월스트리트를 상장할 타깃으로 정했다. 나스닥 투자자들은 바이오기업에 익숙하고, 경험 많은 전문 투자 애널리스트들이 거래되는 기업들을 지켜본다.

아이맵의 최고재무담당자(CFO) 주지룬(Zielun Zhu)은 지난 4월 “2019년은 많은 노력과 투자가 이뤄진 중요한 한 해였다”며 “IPO(기업공개) 이전에는 흥미로운 과학과 제품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중국 회사로 여겨졌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분명히 전 세계 환자를 위해 변화를 가져올 세계적으로 준비된 진지한 생명공학기업”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1월 1억400만달러의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그 전에도 2억2000만달러의 시리즈C와 1억5000만달러의 시리즈B를 포함한 중국 최대 규모의 자금유치를 달성한 주인공이었다.
 
아이맵의 사업 전략은 두 갈래로 나눠진다. 라이선싱 측면에서는 외부로부터 예비 효능을 보인 차별화된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선정한다. 다른 쪽에서는 개념증명을 통해 초기 내부 포트폴리오를 개발한다.
 
아이맵의 중국 파이프라인의 간판 후보는 2017년 독일 바바리아주 플라네크(Planegg) 소재 바이오기업 모르포시스(MorphoSys)에서 2000만달러를 선불로 주고 도입한 CD38항체 펠자타맙(Felzartamab, 코드명 TJ202/MOR20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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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맙은 존슨앤드존슨(얀센)의 CD38 항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의 최대 6.5시간까지 걸리는 긴 투약 시간과 비교해 2시간 이하의 짧은 투약 시간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 약을 선택했다. 올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사노피의 ‘사클리사’(Sarclisa 성분명 이사툭시맙, isatuximab-irfc))는 첫 번째 치료 주기에는 투약 시간이 200분이지만 세 번째 주기부터는 75분으로 줄어든다.
 
아이맵은 펠자타맙에 대해 두 가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덱사메타손과 병용요법으로 진행 중인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종의 3차 치료제로서 2상 시험, 2차 치료제로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자회사인 세엘진(Celgene)의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덱사메타손 콤보에 세 번째 구성요소로 펠자타맙을 추가하는 3상 임상이다. 션은 지난 8월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에게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에 펠자타맙의 중국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상반기에 중국서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맵은 개발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성공적인 글로벌 및 중국 내 영업 경력을 가진 이반 이페이 주(Ivan Yifei Zhu)를 최고영업책임자(CCO)로 영입, 아직도 회사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장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반은 존슨앤드존슨의 현지 합작법인인 시안 얀센(Xi'an Janssen)의 20년차 베테랑으로 베이젠의 영업책임자로 근무했다.
 
아이맙이 홍콩거래소 대신 나스닥으로 눈을 돌린 또 다른 이유는 나스닥에 있는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초기 첨단 혁신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 CFO는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4월에 이같이 말한 자신감은 얼마 후 대규모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다섯 달이 지난 9월에 애브비는 CD47 항체 렘조팔리맙(Lemzoparlimab 코드명 TJC4)을 도입하기 위해 아이맵과 1억8000만달러 선불을 포함한 총 20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종양을 공격하는 대식세포에 ‘나를 먹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CD47은 PD-1/L1에 이어 가장 유망한 면역항암제로 떠올랐다. 올 3월 2일 길리어드사이언스가 49억달러를 주고 포티세븐(Forty Seven)과 항-CD47 단일클론항체 매그롤리맙(magrolimab)를 인수한 것은 CD47 표적치료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다줬다.
 
아이맵으로서는 애브비와의 거래가 자체 R&D 능력에 처음으로 입증해보였다는 데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 진행된 렘조팔리맙에 대한 1/2상 연구는 최근 용량 조정 단계를 완료했다. 혈액학적 안전성에 큰 문제 없이 내약성이 좋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기존 항CD47 신약후보들이 정상 혈구와 결합해 빈혈과 같은 혈액학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길조로 여겨진다. 렘조팔리맙의 최소화된 적혈구와 결합 기능은 아이맙이 타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문이다.
 
아이맵은 이 약으로 이제 막 2상 임상에 진입했는데 고형종양은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비호지킨림프종은 로슈의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과 병용해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아이맵의 내부 R&D 개발에서 나온 주요 화합물 중 하나는 플론말리맙(Plonmalimab, 코드명 TJM2)이라는 항 GM-CSF(anti-granulocyte-macrophage colony stimulating factor, 과립구-대식세포 집락 자극인자) 항체이다. GM-CSF는 백혈병 치료에서 항암제 투여 후 떨어진 백혈구(호중구 및 호산구)를 올리지만 과도할 경우 사이토카인 염증을 초래한다.
 
이 항체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잠재적으로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치료로 야기되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로 치료받은 환자 중에서 상당수가 일명 ‘사이토카인폭풍’(Cytokine storm)을 보여 귀에 익숙해진 게 바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이다.
 
지난 3월 아이맵은 프론말리맙을 코로나19와 관련된 사이토카인폭풍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초기 임상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중증이거나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서 GM-CSF 수치가 상승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1상의 예비적 연구결과는 지난 5월 소규모 환자군에서 사이토카인 관련 질병 수치의 감소와 질환의 임상적 개선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아이맵은 이 약을 더 큰 2상 연구로 옮겼다. 션은 간담회에서 “임상 프로토콜의 우선 순위를 정하기 위해 FDA와 긴밀히 논의 중이며, 미국에서 잠재력 있는 환자등록 임상시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맵은 8개의 임상 단계 자산과 9개의 전임상 자산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총 17 개의 프로그램은 면역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대부분이다. 딱 한가지만 장기지속성 성장호르몬제제인 TJ101로 중국에서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중국용 자산 5개와 글로벌 자산 7개로 구분했다. 글로벌 자산은 성공 가능성에서 고위험성이나 세계 최고(Best-In-Class)가 될 자질을 갖춘 것으로 플론말리맙(TJM2), 렘조팔리맙(TJC4), CD73을 억제하는 인간화항체인 TJD5가 현재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인 선두 3총사다.
 
CD73은 종양에서 발현되며 세포 외 AMP를 종양미세환경에서 강력한 면역 억제분자인 아데노신으로 전환하는 속도제한효소(rate-limiting enzyme)다. TJD5는 기질 내 비 경쟁적 방식으로 CD73을 억제한다. 미국 트라콘파마슈티컬스와 제휴해 고형종양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안전성 데이터는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주로 폐암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력학, 약동학, 잠재적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아이맵은 이들 3대 글로벌 자산이 자체 연구력으로 개발된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반면 중국용 자산 5개는 상대적으로 개발 리스크가 낮아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 중국 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게 3상 진행 중인, 독일 모르포시스로부터 도입한 CD38항체 펠자타맙(TJ202)이다.

그 다음으로 3상 진입 직전 단계에 있는 게 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인 TJ101이 있다. 연말 또는 내년 초에 3상이 시작되면 가장 가까운 시일에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임정우 기자 jlim@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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