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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결장암·직장암? 헷갈리는 대장질환 바로알기

  • 입력일 2018-11-02 16:28:57
  • l 수정일 2019-05-27 16:32:03
국내선 결장암 비율 증가, 직장암은 감소 … 서구화된 식생활 원인
건강검진으로 대장용종을 발견해 떼어낸 사람은 1~5년 뒤 재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발생률 2위를 기록하는 암 질환이다. 2015년 한 해에만 2만 6790건이 발생했다. 과거에는 흔한 암이 아니었지만 경제성장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도 발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수분 및 전해질 흡수가 일어난다.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며, 결장은 다시 맹장·상행결장·횡행결장·하행결장·에스(S)결장으로 나뉜다.

암 발생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이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이 직장암인데 보통 대장암이라고 하면 결장암인 경우가 많다. 대장의 각 부위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결장 25%, 직장·S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다.

한국인에선 결장암 비율이 증가한 반면 직장암 비율은 감소한 양상을 나타냈다. 연세대와 국립암센터의 연구결과 1996~2000년 대장암 중 결장암 비율은 49.5%였지만 2011~2015년에는 66.4%로 급증했다. 또 남성은 맹장·충수·상행결장·횡행결장 등 좌측결장암, 여성은 하행결장·S자결장 등 우측 결장암이 급격히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장암 비율은 50.5%에서 33.6%로 감소했다.

김남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적색육·가공육·당분·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서구화된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에서 결장암 비율이 늘어난 것처럼 서구화된 식이는 결장암 발병과 더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증상은 암 발생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우측 결장암은 소화불량·빈혈·복부종물, 좌측 결장암은 장폐쇄·변비·배변습관 변화·복통 등이 주로 동반된다. 직장암은 항문에서 피가 나고, 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보기 어려워지며,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분류된다. 1기는 암이 대장벽 안쪽에 머물러 있는 단계, 2기는 암이 대장벽을 뚫었으나 림프절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단계다. 3기는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고 재발 위험이 높다. 대장암이 복막,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4기로 본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점막하 박리절제술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내시경 전기 칼로 병변 부위를 얇게 포를 뜨듯 절제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1기 이상 대장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있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땐 내시경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배꼽 부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은 뒤 5~10㎜ 직경의 복강경을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대장암은 조기진단 시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생존율이 높아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혈변 색깔이 선홍색이 아니라 검붉고, 연필처럼 긴 변이 나오며, 복통·피로감·변비·설사 등 증상이 1개월가량 지속되면 대장암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건강검진으로 대장용종을 발견해 떼어낸 사람은 1~5년 뒤 재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대장용종은 내시경검사를 하다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병변으로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장 안쪽으로 돌출한 상태다. 크게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용종)과 암이 될 가능성이 낮은 비선종성 용종으로 구분된다.

선종성 용종이 있었던 사람은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선종성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조직검사에서 융모 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이 짧아진다. 용종이 아주 크거나 이형증이 발견된 사람은 완전히 절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2~3개월 뒤 재검사를 받는 게 좋다.
  • 박정환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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