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상식

약과 식품의 상극 관계

  • 입력일 2014-12-10 14:50:02
  • l 수정일 2014-12-19 15:20:38
모르면 답답한 의약품 복용 상식【2】
음식에는 약물효과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게 있는가하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올려서 부작용을 유발하는 음식이 있다.
다양한 형태의 약은 입, 주사제, 피부, 직장, 흡입, 점막 등의 여러 투여경로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대부분 위장관의 세포막을 통과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약물은 모세혈관을 돌면서 전신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간에서, 부수적으로 신장에서 대사된 뒤 담즙이나 오줌 및 호흡기를 통해 배설되며 역할을 마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복용법은 대부분 경구투여다. 경구투여란 약을 소화기관으로 삼켜 점막에서 흡수되게 하는 방법으로 음식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한다. 약물의 흡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위장관내 pH의 변화, 위 배출시간의 변화, 복합체 형성을 들 수 있다. 우유, 산성음료, 제산제 등은 위의 pH를 바꾼다. 보통 약물은 십이지장으로 이동된 뒤 흡수되므로 위 내에 음식물이 있으면 십이지장 운동 속도가 느려져 약물 흡수 속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위 내에 있는 음식물이 약물 성분과 반응해 불활성 복합체를 만들어 약효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약물은 충분한 물과 함께, 일정 시간 후에 잠자리에 들자

약은 물을 많이 만나야 잘 녹고 소화기관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물 없이 약을 먹게 되면 녹는 시간이 오래 걸려 약효가 늦어질 수 있다. 반면 위장약 중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가급적 물을 조금 마셔야 효과적이다. 

일부 환자들은 약을 섭취한 후 몇 시간 뒤 가슴이 타는 듯이 아프고 갈비뼈 아래가 따끔따끔한 가슴앓이를 나타낸다. 실제로 여드름 치료를 위해 테트라사이클린을 복용한 환자가 식도궤양을 일으킨 사례가 발표된 적도 있었다. 환자들은 약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가보다 생각하고 갸우뚱했지만 잠들기 바로 전에 약을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고 약을 넘기면 약이 위로 넘어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르게 된다. 예컨대 테트라사이클린은 강한 산성 상태(테트라사이클린 1% 용액의 pH는 2.4)가 되고 산에 약한 pH6 상태의 식도점막을 부식시킨다. 게다가 바로 누우면 약이 위로 넘어가지 않고 걸려 식도에 계속 머무르며 식도를 자극한다.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심하면 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싸이클린 등 산성이 강한 약물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물과 함께 먹고 잠들기 직전에 먹는 것을 피한다. 식도궤양이 생기면 산을 중화하고 피막을 형성하는 제산제를 복용해 준다. 


약 먹을 땐 우유, 녹차, 자몽주스 대신 물에 양보하자

약을 복용할 때는 어떤 약이든 맹물이 가장 좋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가득(240㎖이상) 마시는 게 좋다. 찬물도 좋지 않다. 

▷ 일부 부모는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 좀 더 원활하게 복용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익숙한 우유를 종종 이용하곤 한다. 우유 속의 칼슘은 특정 약물과 착화합물(킬레이트, chelate, 불용성 침전물로 금속과 이온결합을 하는 능력이 있는 물질)을 형성해 유효성분이 작동하지 못하게 붙잡는다.

- 우유(요구르트 및 치즈 포함)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와 침전물을 형성하는 항생제 및 항균제, 항진균제로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테라싸이클린캡슐), 미노사이클린(미노씬캡슐), 독시사이클린(유니독시캡슐) △퀴놀론계 항균제: 시프로플록사신(씨프로바이정), 레보플록사신(크라비트정), 오플록사신(타리비드정)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스포라녹스캡슐), 케토코나졸(스파이크정), 플루코나졸(디푸루칸건조시럽) 등이 있다. 이런 약물을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결과적으로 항생제 흡수가 30%나 감소하게 된다.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하고,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먹도록 한다.

- 우유 속의 칼슘은 주로 위벽에서 약물흡수를 방해한다. 우유에 영향 받는 의약품으로는 이밖에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 치료제(골다공증치료제), 철분제(빈혈치료제), 제산제 등이 있다. 우유는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 따라서 무기질 제제를 섭취할 때 테트라사이클린(칼슘과 결합), 페니실린(비타민B6 의존성 효소 작용 억제, 구리 철 아연 등의 금속이온과 결합해 킬레이트 형성) 등과 함께 복용하면 약물의 흡수가 감소되므로 식사 30~60분전, 식후 2시간경에 먹는다. 장기 복용하던 철분보충제의 섭취는 항생제 복용시에는 잠시 중단하는 게 좋다.

-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우유는 피해야 한다. 아이가 약 먹기를 계속 거부한다면 설탕물을 만들어 함께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변비약(비사코딜, 도큐세이트 성분의 둘코락스장용정)은 대장에서 작용해야 하기 위해 장용정(腸溶錠)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장용정을 우유(약알칼리성)와 같이 먹으면 위에서 위장이 중화돼 변비약의 보호막(장용피)이 녹아내리고 대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위장에서 풀어지기 때문에 효과가 줄어든다. 

- 기관지천식 치료제인 테오필린은 유효 혈중농도 범위(10~20㎍/㎖)가 좁고 나이, 식이,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 커 부작용 발현이 빈번하므로 환자의 혈중농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게 중요한 약물이다. 테오필린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 속의 단백질 및 탄수화물이 테오필린의 흡수를 저하시켜 유효혈중농도를 떨어뜨린다. 

스테이크 등 고단백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테오필린의 간내 대사를 빠르게 하고 배설을 촉진해 천식을 억제하는 약효가 떨어지게 된다.

- 결핵치료제 이소니아지드(isoniazid, INAH)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우유 등 유제품이나 청어·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유제품에는 티라민이, 등푸른 생선에는 히스타민(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염증, 알레르기가 있을 때 신체조직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고등어 같은 생선에 많음)이 다량 들어있는데 이소니아지드는 이들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를 저해시킨다. 이밖에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에는 치즈, 요구르트, 청어, 소나 닭의 간, 소세지, 상어알, 말린 생선, 건포도, 초콜릿, 바나나, 효모추출물, 간장, 두부, 소금이나 식초에 절인 음식 등이 있다.

- 다만 지용성 비타민인 A,D,E,F처럼 약물이 지용성이면 지방분인 음식에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이런 약은 식후 물보다는 우유에 먹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공복에 먹으면 위나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제(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프레드니솔론·코티손·트리암시놀론·덱사메타손·메칠프레드니솔론)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다.

- 아스피린(aspirin)·이부프로펜(ibuprofen)·케토프로펜(ketoprofen)·피록시캄(piroxicam)·나프록센(naproxen)·설린닥(sulindac)·아세클로페낙(aceclofenac) 등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음식이나 우유와 같이 복용하는 게 낫다.

▷ 어린이들은 쓴 항생제를 잘 먹으려고 하지 않아 주스에 타서 먹이려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주스는 산성인데 약물은 주로 알칼리성(쓴 항생제 대부분)이면 용해가 되지 않아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따로 놀게 된다. 
산성 주스류 중에서 유독 자몽(grape fruit)주스는 다른 약물과 바람직하지 않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자몽주스는 약물과 함께 투여되면 간에서 약물대사 경쟁을 한다. 간은 세망세포(reticulum)에 여러 물질의 산화·환원·가수분해·포합(배설) 등을 핵심 처리하는 시토크롬P450(cytochrome P450, CYP450)이라고 불리는 효소제가 있는데 자몽주스의 나란긴(naringin), 나린게닌(naringenin) 성분이 이 효소를 억제한다.자몽주스 100㎖에는 나린긴 23㎎과 나린게닌 2.7㎎이 들어 있어 약물 종류에 따라 약효를 낮추거나 오히려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약의 절반 가량은 간내 효소계인 CYP450의 영향을 받으므로 어느 약이나 잘 녹을 수 있도록 미지근한 맹물에 먹는 게 가장 낫다. CYP450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기질)로는 사이클로스포린,타크로리무스(이상 면역억제제),타목시펜,파클리탁셀,도세탁셀(이상 항암제),이트라코나졸,케토코나졸(이상 아졸계 항진균제),에리스로마이신,클래리스로마이신(이상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 등이 있다.이트라코나졸(먹는 무좀약)과 케토코나졸(항진균제)은 동시에 CYP450을 강력 억제한다.‘성요한의 풀’(항우울 생약)과 리팜피신(결핵약)의 CYP450의 CYP3A4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따라서 자몽주스를 이런 약물과 복용하면 간에서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을 일으켜 약물의 부작용이 증가한다.

고지혈증치료제(스타틴계열의 아토르바스타틴·로바스타틴·심바스타틴 등)나 부정맥치료제인 드로네다론(dronedarone)·아미오다론(amiodarone)·디곡신(digoxin),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약물(암로디핀, 펠로디핀, 니페디핀, 니모디핀 등)은 자몽주스와 같이 먹으면 약물효과가 과도하게 높아져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이들 약은 자몽이나 자몽 주스와 같이 마실 경우 자몽의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이 간에서 약물을 대사(분해)하는 효소를 저해하여 약물의 혈중농도가 상승함으로써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거나 어지럼증, 동계(두근거림), 구역질을 나타낼 수 있다. 디아졸람,알프라졸람,로라제팜 등과 자몽주스를 복용하면 약효와 독성이 증가해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거나 근육통이 유발될 수 있다.

반면 자몽주스 성분이 약물대사를 방해해 원하는 활성형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의약품으로는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및 케토코나졸 등이 있다. 이트라코나졸은 간에서 대사돼 활성체인 하이드록시이트라코나졸로 변화돼야 하는데 CYP450에서 대사되기 위해 자몽주스와 경쟁하다보면 약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렌지주스는 자몽주스처럼 강하진 않아도 나린긴이 상당량 들어 있어 이와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에컨대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은 오렌지주스에 의해 약효가 영향을 받으므로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 포도 주스와 항히스타민제를 같이 복용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끼친다.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한다.

▷크랜베리주스는 강한 신맛에 의해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는다면 과일이나 과일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오줌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수면제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 제산제는 탄산소다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지 않는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고 위산에 의한 복통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탄산소다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제산제의 제산 능력을 떨어뜨린다. 오렌지주스는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을 흡수해서 위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알루미늄의 체내 축적으로 인한 알루미늄골증(골연화증), 알루미늄뇌증(치매)을 일으킬 수 있다.

▷ 마늘은 일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켜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에 따라 약효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마늘에 영향을 받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마늘 엑기스, 마늘 파우더, 마늘즙 등 과량의 마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음식 양념으로 사용되는 적은 양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 
마늘에 영향을 받는 사이클로스포린이나 와파린, 아스피린(혈전억제 목적의 저용량 투여)을 복용할 때는 마늘이 간의 약물대사를 방해할 염려가 있으므로 마늘엑기스나 마늘즙 섭취를 잠시 중단하는 것을 권한다.

▷성요한의 풀(St. John’s wort flower)은 차로 많이 섭취되는 허브의 일종으로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생약은 CYP450의 CYP3A4의 활성화를 유도해 간에서 대사되는 다른 약물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항우울증치료제(네파조돈, 파록세틴, 설트랄린, 노르트립틸린 등)나 신경안정제(알프라졸람), 진통제 등에 영향을 많이 준다. 

▷ 빈혈약(철분제:헤모큐액, 훼럼포라정, 훼로모아캡슐 등)나 비타민 제제는 홍차나 녹차와 같이 먹으면 차의 탄닌 성분에 의해 철분이 마스킹(차폐)돼 배출됨으로써 효과가 떨어진다.

모르면 큰일 날 식품과 약물의 상극

▷ 감기약(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면 약 성분이 신체를 돌아다니며 약효를 내는데 양배추를 먹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면 양배추가 아세트아미노펜의 배설을 촉진시켜 효과가 감소한다. 

▷ 숙성 치즈나 소시지,청어,소나 닭의 간, 상어알, 말린 생선, 맥주,와인, 기타 발효주, 바나나, 된장,건포도,초콜릿,간장,효모추출물 등에 함유된 티라민(tyramine)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이 있다. 
우울증치료제인 단가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는 단가아민산화효소(MAO)를 억제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모노아민(MA)계열 신경전달물질(MA)을 활성화시켜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이다. 평상시 치즈나 와인을 먹는 것은 MAO에 의해 티라민이 분해돼 별 상관이 없으나,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서 MAOI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고 빨라지며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코감기약 성분의 비강충혈 개선제는 비점막 혈관의 압력을 국소적으로 높이는데 티라민 함유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상호작용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위험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 청량음료나 단 음식, 케이크나 빵 등을 감기약과 함께 먹을 경우 탄수화물이 아세트아미노펜과 결합해버려 약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치료에 쓰는 약 중 와파린으로 비타민K와 혈액응고인자가 결합해 나타나는 혈액의 응고를 막는 게 목표다. 된장, 인삼, 녹차은 와파린의 작용을 약화시키므로 피한다. 고용량의 비타민E(400IU 이상)를 먹으면 혈액 응고시간이 연장돼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와파린 복용중 비타민E보충제 섭취를 계획한다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이밖에 당귀, 백지, 감초, 정향, 양파, 마늘, 생강, 은행잎제제, 동규자 등도 와파린과 병용하면 출혈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 동맥경화 후 항응혈제를 먹는 경우 녹황색채소, 간, 계란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K가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 고혈압 치료제에는 이뇨제(치아지드계이뇨제:히드로클로르치아지드, 고리이뇨제:푸로세미드·부메타니드, 칼륨보충이뇨제:트리암테렌·스피노로락톤 등) 성분 약물이 있다. 이뇨제는 체내 물과 나트륨, 염소의 배설을 촉진해 혈액량을 줄여 혈압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칼륨보충이뇨제(트리암테렌:한성트리암테렌정, 스피로노락톤:스피락톤정·알닥톤정 등)는 칼륨이 많은 바나나, 귤, 오렌지, 푸른잎 채소와 함께 먹으면 체내에 칼륨이 과다하게 많아져 불규칙한 맥박, 가슴 두근거림,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에서 칼륨이 배설되는 걸 억제하기 때문이다. 칼륨을 함유하는 식염대용품(KCl 염화칼륨)의 섭취를 피하고 생과일보다는 칼륨이 적은 통조림과일을 먹는 게 더 낫다. 과일을 물에 담가 놓을 때 칼륨이 물로 빠져나가 생과일에 비해 칼륨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지오텐신I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켜주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저해제(캅토프릴:카프릴정, 에날라프릴:레니프릴정, 리시노프릴:프리텍정·현대제스트릴정 등)도 마찬가지로 체내 칼륨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바나나, 오렌지, 푸른잎채소나 식염대용품을 되도록 피한다. 

치아지드계 및 고리이뇨제들은 체내의 칼륨, 칼슘, 마그네슘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고 알로에와 같이 먹을 경우 체내의 칼륨량이 지나치게 감소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준다. 특히 치아지드계 이뇨제는 MSG(화학조미료 성분)의 작용을 증가시켜 두통, 어지럼증, 입 주위 마비, 가슴이나 배의 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리 이뇨제인 푸로세미드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음식과 같이 복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프라조신, 독사조신 같은 알파차단제(고혈압치료제)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카테콜아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인데 약효가 발현되면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음식이나 음료수와 함께 먹는 게 좋다. 

▷ 고혈압치료제 중 베타차단제(아테놀올·메토프로롤·프로프라놀롤·나도롤)는 심장과 혈관에 대한 신경의 전기적 자극을 감소시켜 심장박동수와 심장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베타차단제를 고기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증가돼 저혈압이 오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공복시에 복용하도록 한다.

▷ 빵, 케이크 등 고당분, 튀김 등 기름진 음식, 고기 등 고단백 음식은 항생제의 효과를 사라지게 하므로 이런 음식들은 함께 먹지 않는다.

▷ 항경련제(페니토인,프리미돈,페노바르비탈)는 비타민D 활성을 저하시키고 칼슘과 엽산, 비타민B12를 손실시키므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이들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게 좋다.

▷ 진통제인 아스피린이나 인도메타신은 비타민D의 흡수를 방해해 혈중 칼슘농도를 낮추고 엽산 운반시 결합부위에서 경쟁을 해 결핍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 부신피질호르몬은 칼슘과 마그네슘을 배설(감소)시키고 칼륨의 혈중농도를 높이므로 관절류머티즘에 장기간 사용하면 뼈가 상해서 골다공증이 생기고 근력저하, 근이완이 일어난다. 아연(Zn) 배출량도 많아진다. 따라서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충분히 관리해줘야 한다.

▷ 이뇨제나 고혈압치료제를 복용할 때 짠 음식을 먹으면 이뇨 및 혈압강하 효과가 감소되므로 피해야 한다. 다만 이뇨제 장기 사용으로 나트륨, 칼륨 이온의 배출이 심해지면 이를 보충하는데 신경 쓴다. 

▷ 경구피임약 속에 함유된 에스트로겐은 엽산대사를 방해한다. 따라서 간혹 거대적아구성빈혈(megaloblastic anemia)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중의 비타민C, B12 감소, 마그네슘(Mg), 인(P), 칼슘(Ca), 아연(Zn), 철(Fe) 등 무기질 저장능력을 감소시킨다. 골격변화, 월경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 유방암치료제인 타목시펜은 콩류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때문에 약효가 떨어진다.

▷ 불포화지방산인 함유식품의 대명사인 등푸른생선이 항염증작용으로 천식이나 알레르기질환의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등푸른생선에 함유된 히스타민 같은 물질이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 당뇨병치료제나 알레르기성비염약을 복용할 때 백설탕을 먹지 않는다.

▷ 간질치료제인 페니토인을 복용할 때 글루타민산나트륨(MSG) 성분의 화학조미료와 섭취하면 전신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무력감이 올 수 있다. 

▷ 우울증치료제인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억제제)는 우리 몸 속에 있는 세로토닌과 같은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약물이다. 모클로베미드(moclobemide), 페넬진(phenelzine), 트라닐시프로민(tranylcypromine) 등 MAO억제제들을 복용할 때는 많은 식품들이 제한된다. 청어, 치즈, 소나 닭의 간에 다량 들어있는 티라민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곧 MAO효소의 작용으로 분해되므로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MAO억제제를 복용하면 MAO효소의 작용이 저하돼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면 치명적인 혈압 상승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통풍은 요산나트륨 결정이 관절과 연골에 침착되는 요산대사 이상으로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나 요산 배설이 부족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약은 대게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한다. 콜키신(colchicine), 비스테로이드성 소염(NSAIDs), 알로푸리놀(allopurinol),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설핀피라존(sulfinpyrazone) 등이 있다. 통풍약과 함께 등푸른생선, 베이컨, 간, 조개, 멸치 등 퓨린이 많은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요산의 농도가 증가해 통풍이 악화될 수 있다. 반면 채소류, 아몬드, 코코넛, 과일류, 초콜릿 등 알칼리성 식품은 소변을 알칼리화해 소변에 요산을 더 많이 녹게 하므로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결정이 수월하게 배설되므로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 정종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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