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40대 남성 4명 중 1명 갱년기… 유산소운동으로 잡자

  • 입력일 2018-09-28 09:10:36
테스토스테론 수치 3.5ng/㎖ 미만시 치료해야 … 심폐 단련, 체중 줄여야
아연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영양소로 굴·게·새우 같은 해산물, 콩·깨·호박씨 등에 풍부하다.
흔히 ‘갱년기질환’은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남성도 40대 이후부터 남성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여성은 폐경 전후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여성과 달리 호르몬이 급격히 변하지 않고 갱년기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대한남성과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40~80대 남성 1895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남성의 갱년기 유병률은 27.4%, 50대는 31.2%, 70대 이상은 44%에 달했다. 

남성갱년기가 오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동반된다. 이전보다 힘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40대 이상이면서 △성욕 감소 △발기부전 △기력 감소 △근력 및 지구력 감소 △신장 감소 △삶의 즐거움 상실 △이유 없는 슬픔과 불안함 △민첩성 감소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림 △업무능력 감소 중 3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남성갱년기 증상의 주요인은 호르몬 감소다.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남성의 신체 건강과 정신 상태를 조절하고 남성다움과 성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20대 중후반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0대부터 해마다 1%씩 감소한다. 보통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 미만이면 남성갱년기로 진단한다. 

사회적 위치 변화에 따른 상실감도 갱년기 증상의 주요인이다. 갱년기에 접어든 남성은 가정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은퇴·실직으로 사회적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과 압박감이 겹쳐 우울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흔히 ‘가을을 탄다’고 표현하는 계절성우울증과 남성갱년기 증상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발생기전이 다르다. 계절성우울증은 낮시간 단축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 발생한다. 수면주기 및 생체리듬 조절기능을 담당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갑자기 늘면 평소보다 쉽게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남성호르몬의 경우 사계절 중 가을철에 가장 분비량이 많아지므로 가을철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남성갱년기 증상보다는 계절성우울증일 확률이 높다. 

남성갱년기 증상 예방을 위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려면 심폐 체력을 강화하고 지방을 연소하는 달리기·자전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의 연구결과 체지방과 복부지방률이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고, 지방을 줄일수록 남성호르몬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조직에 주로 분포하는 아로마타제(aromatase)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변환시켜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근육량과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 아령, 역기들기, 팔굽혀펴기, 턱걸이 등 근력운동이 필수다. 발뒤꿈치를 들고 내리는 운동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는 허벅지근육 단련에 도움이 된다. 박민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발기부전 등 남성갱년기 증상을 겪는 남성은 호르몬제, 발기부전치료제 등 약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며 “전문의를 찾아 개인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측정한 뒤 적합한 운동법과 강도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의학적 치료에 더해 부부간 적극적인 대화 및 스킨십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박정환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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