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눈 자주 찡그리는 아이, 귀엽지만 사시·약시 위험

  • 입력일 2018-11-02 16:52:46
  • l 수정일 2018-11-02 17:46:40
눈 밖으로 돌아가고 자주 깜빡이면 정밀진단 … 만 6~8세 전 치료해야
일상생활에서 얻는 정보의 약 80%가 시각을 통해 받아들여질 정도로 ‘눈’은 중요한 기관이다.

시력이 완전히 완성되는 시기는 만 7~9세로 그 이전인 만 3~6세 때 눈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한다. 유아기 때 정상시력을 갖지 못하면 학업과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유소아기 때 문제가 되는 게 사시와 약시다. 사시는 사물을 응시할 때 한쪽 눈은 똑바로 물체를 바라보지만 반대쪽 눈은 다른 곳을 보는 질환이다. 눈이 안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로 구분한다. 뇌에서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의 이상이 사시를 유발하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족력이나 유전과도 연관성이 없다.

소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간헐 외사시이다. 전체의 60% 이상이 10세 이하에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2017년 간헐 외사시 환자 5만 명 중 19세 이하가 4만 6689명으로 93%를 차지했다. 가까운 사물을 볼 땐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하지만 먼 곳을 바라볼 때 사시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와 2~3세에 주로 나타나는 조절 내사시 등이 있다. 
 
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멍하게 볼 때 눈이 밖으로 돌아가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고 비비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동자가 돌아가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지거나, 눈부심을 자주 호소하고 눈을 찡그리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사시는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장 후 최종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한쪽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시가 동반될 위험이 커진다. 약시는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 상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소아사시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가 될 확률이 높다”며 “사시와 약시가 동반되면 양쪽 눈의 망막에 맺히는 사물의 형태가 달라져 입체감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시력이 완성되는 만 6~8세까지 사시를 치료해야 정상시력을 찾고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시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절제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단 재발 가능성이 30% 정도로 비교적 높고, 전신마취가 필요한 게 단점이다.

신재호 교수는 “간헐 외사시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가 작으면 수술하지 않고 우선 기다려보는 게 좋다”며 “원시가 심해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원시 조절 안경만 써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아 내사시일 경우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아는 주기적인 안구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4세 전후에 시력이 0.7 이하라면 정밀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재호 교수는 “아이의 시력은 갑자기 변화할 수 있어 1년에 1회 이상 안과진료를 받는 게 좋다”며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가 많은데 장시간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에 조절피로가 오기 쉬워 30~40분 시청 후 5~10분간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정환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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