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물보다는 커피 한잔’ 직장인 만성탈수증 부른다

  • 입력일 2018-12-13 19:26:02
직장인 40% ‘물 적게 마셔’ … 방광염·요로결석 악화, 심부전 사망 위험도
아침에 출근할 땐 모닝커피, 식사 후 남은 시간엔 아메리카노 한잔, 집에서 저녁식사를 먹은 뒤엔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닝커피까지 꽤 많은 직장인이 하루종일 커피를 달고 산다. 꼭 커피가 아니더라도 물보다 주스나 차 같은 다른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40.6%가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생활습관’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4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커피, 이온음료 등 다른 음료에 익숙해져서’(34.6%)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화장실을 자주 가서(17.3%), 마실수록 허기가 져서(1.3%) 등 이유로 물을 적게 마셨다.

반면 직장인들이 물 이외에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는 ‘커피’로 63.6%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몇 잔의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지 주관식으로 질문한 결과, 커피를 포함해 약 3잔의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외에 녹차·홍차 등 차음료, 유제품, 탄산음료 등으로 물을 대체하고 있었다.

직장인 최모 씨(30·여)는 “곰곰히 따져보니 식사 후 입을 간단히 헹굴 때를 제외하면 딱히 물을 마시지 않는 것 같다”며 “물이 있는데 뭐하러 돈 아깝게 커피를 마시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커피나 차는 갈증해소 목적이 아닌 하나의 기호식품이자 디저트 문화로 즐기는 것이라 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것은 자유지만 그렇다고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은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물을 마시면 입, 목, 식도, 위, 소장, 대장 순서로 내려가면서 몸에 흡수된다. 몸에 흡수된 물은 혈액과 림프액 형태로 온몸을 돌면서 신진대사 기능을 한다.

나이가 들면 체내 수분량이 조금씩 줄어든다. 아기일 때 체내 수분량이 90%에 달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차츰 수분량이 줄어들고 50%에 그친다.
물이 부족한 탈수 상태가 되면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어지럼증,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비만 등이 나타난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수분이 1%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고, 3%가 부족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다”며 “8%가 부족하면 호흡곤란, 15% 부족하면 신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정도의 물 부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탈수로 진단한다. 만성탈수증을 오래 방치하면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마른 신호를 계속 무시하면 뇌가 배고픔으로 착각해 식탐이 증가하고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만성피로를 느끼고 방광염, 요로결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식욕이 증가하고 피로가 지속되거나, 잦은 두통에 시달리거나, 하루에 4회 이상 목마름 신호가 나타나거나, 이뇨제나 변비약을 오래 복용했거나, 물보다 커피나 녹차 등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만성탈수증 위험이 높은 편이다.

젊은 여성에선 과도한 커피 섭취가 만성피로 및 탈수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조영민 교수는 “커피나 차 같은 카페인음료는 이뇨작용을 비정상적으로 촉진하는데 커피는 마신 양의 2배, 차는 1.5배 정도의 수분을 체내에서 내보낸다”며 “당분이 다량 함유된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도 체내 삼투압을 높여 만성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은 200㎖잔 기준으로 하루에 10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한다. 물은 밍밍하고 맛이 없어 마시는 게 꺼려진다면 수분 함량이 높은 오이, 토마토, 양상추 등 음식물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맹물에 향을 첨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에 레몬이나 오렌지 등을 잘라 넣으면 맛이 향긋하고 상큼해져 한결 마쉬기 쉬워진다. 레몬은 체내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항산화성분과 칼륨이 풍부하다. 레몬처럼 신맛이 나는 감귤류 과일에 함유된 구연산은 소화작용을 돕는다.

그래도 밋밋하다면 탄산이 첨가된 탄산수를 마셔준다. 탄산수에 과일즙을 첨가하면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맛이 난다. 역류성식도염처럼 소화기계질환이 있는 사람은 탄산수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섭취를 삼가야 한다.
  • 박정환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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