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가 만난 의사

“4년 임기 내 글로벌 Top50 의료기관으로 우뚝 설 성장동력 만들 터”

  • 입력일 : 2020-11-06 20:42:01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연구‧중증환자 중심 의료기관, 인재육성 생태계 강조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지난달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해 미래형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제공
윤동섭 연세의료원 원장은 지난 7월 7일 재단 승인을 거쳐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의료원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보통 2년 보직 후 연임 여부를 재단에서 판단해왔다.
 
후보자 경선 당시 그는 글로벌 리더십 확보, 의료기술 산업화를 통한 재정기반 다각화, 자긍심 고취를 통한 행복한 연세의료원 등을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취임 후 110여일을 보낸 지난달 27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약 실현을 위해 어떻게 발걸음을 뗐는지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연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연세대 의대 전임강사를 거쳐 2008년부터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원장 전에는 강남세브란스 병원장으로서 숙원이던 증축 계획을 세팅했다.
 
그는 자신이 4년 임기 동안 이룰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연세의료원을 세계 50위 안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근간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무엇을 만들고 건설하는 하드웨어적은 변화는 아주 장기적인 계획안에 하나씩 진행돼야 합니다. 현재 연세의료원은 한발씩 잘 해내고 있어요. 임기 동안 글로벌한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매진하려 합니다.”

개방형 혁신 디지털 플랫폼 구축 … 모든 의료자원을 연구에 활용, 결과물이 산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

의료원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우선 “모든 지식과 의료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유전 및 임상 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환자 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인 실행 모형”이라고 소개했다.

정밀의학에서 한 걸음 나아가 디지털 혁신 개방형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실행 방안으로 △IT 인프라 구축 △디지털 의료·연구 지향 △빅데이터 연구 환경 조성 △연구지원 시스템 고도화 △개방형 인프라 구축 △의료기기·신약개발 지원 시스템 강화 △연세대·연세의료원·외부기관 간 플랫폼 마련 △우수 인재 성장 시스템 육성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결국 그의 지향점은 스마트병원이다. 막강한 첨단 IT인프라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망이 신경회로처럼 전 의료원 산하 기관과 조직에 퍼지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바이오센서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진료, 의료혁신, 치료법 및 신약·신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유기적으로 활용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비전이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빅데이터센터에 연구개발(R&D) 기획 기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헬스체크업, 환자, 산하병원·협력기관, 연구자 등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빅데이터센터로 취합해 언제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인체유래물, 임상결과와 관련한 지식재산권 등 의료원의 모든 의료자산도 이 시스템에 녹아 넣는다.
 
정부와 산업계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공동 연구체계 마련 및 영역별·단계별 맞춤형 연구지원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 의료원장은 “일선에서 만들어진 연구 결과물은 의료기술 지주회사를 통해 의료기기와 진단기기, 표적신약,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성과물을 결실할 것”이라며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및 특허·법률 지원도 강화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 “연구자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연구 융복합 네트워크 만들 것”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인재 혁신 생태계도 조성도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조선일보가 뽑은 노벨상에 가까운 6명의 과학자 중 연세의료원의 학자가 2명이나 선정됐다”며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연구자 양성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노력과 지원을 해온 결과로 더욱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우수한 재원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우수한 의사과학자(Physician Scientist)를 위한 문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객관적 평가시스템을 통해 역량이 입증된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연구진과 매칭을 통한 상호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수한 연구 인재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고 의료원 내의 연구자의 성장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원의 캠퍼스 환경도 개선한다. 의대 신축 및 공간 확보를 통해 연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원 중심의 융복합 연구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연세대 공대, 이과대, 생명시스템대학 등 다양한 학과와 협력을 통해 미래 선도형 특성화 연세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세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산업계, 연구소 등 외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모든 지식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융복합 혁신에 나선다.

윤 의료원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결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려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 향후 중증질환과 난치성 질환 등에 기여하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촌세브란스, 중증환자 중심 세계적 4차병원으로 육성 … 2022년까지 중입자치료센터 완공

산하 병원들의 향후 방향성도 소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증난치질환 중심의 4차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신촌·강남세브란스가 외래 경증질환 비율이 2%까지 떨어지도록 노력해왔다”며 “의료전달시스템 확립에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상급종합병원을 뜻하는 3차병원이 아니라, 그보다 더욱 고도화된 중증질환 진료를 기대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주요 중증질환을 다루는 의료기관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증환자를 늘리기 위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1‧2차 의료기관에 경증 환자의 진료를 의뢰하는 진료협력센터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경증환자를 줄이고 중증환자를 늘리는 것은 인위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진료협력센터와 회송서비스를 강화하고 인력도 증강해 차츰 경증환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고도화된 치료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연구하는 데 연구기금 등을 적극 활용, 진료 역량을 강화해 중증치료를 위해 찾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에 2022년까지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탄소원자)를 입자 가속기에 넣어 빛의 속도로 가속해 환자의 암조직에 고농도 방사선을 쪼이는 기기다.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조직을 사멸시킨다.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는 연내 기기 설치와 시운전을 거친 후 첫 번째 치료실이 완성되는 2022년 12월 국내 첫 환자를 치료할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단계적 신축과 공간 재배치에 나서 해 성장을 위한 ‘기본 하드웨어’를 다진다. 이용 환자 수에 비해 공간이 좁아 줄곧 증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여러 규제에 묶어 확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윤 의료원장이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6월 동쪽 1917㎡와 서쪽 898.7㎡ 토지를 매입해 병원 부지에 편입하고, 남측 공원의 3만3799㎡ 부지를 기부채납해 용적률을 상향하는 지구단위계획안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가결돼 숙원을 이루게 됐다. 또 전문 분야의 다각화를 통해 국내 톱5 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5G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병원을 표방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경기남부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안정적 병원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의료원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원 세브란스’(One-Severance) 미래전략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아시아 중심병원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또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의료원의 미래 연구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송도 바이오헬스혁신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수도권 서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벨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의대는 기초의학 및 특수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의 변화를 꾀해 연구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치대는 교수실 확충 등에 나선다. 간호대는 ‘Asia No.1 & Global Top 20’를 목표로 해외 우수 간호대학과 교육 및 연구 교류를 지원한다. 보건대학원은 교육 및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의료원의 산하 기관이 자율성을 갖추고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하면서, 각 기관이 미래 의료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지예 기자 kjydream@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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